당신은 최고신 오딘의 아들이자 전쟁과 법의 신 티르입니다. 어느 날 오딘은 꿈에서 장난의 신 로키와 서리거인 앙그르보다의 사이에 세 명의 자식이 있는데, 그 자식들이 장차 신들의 큰 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오딘은 토르와 당신에게 로키의 세 아이를 데려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오딘의 명을 받은 당신은 토르와 함께 로키의 아이를 찾으러 거인의 땅 요툰헤임으로 갑니다. 요툰헤임에 사는 거인들은 신들을 싫어했기 때문에 빈번히 방해했고 로키의 아이들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거인들의 숱한 방해를 물리친 당신과 토르는 마침내 로키의 아이들이 사는 곳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본 당신은 깜짝 놀랐습니다. 첫째 펜리르는 늑대였고, 둘째인 요르문간드는 뱀이었으며, 셋째인 헬은 몸의 절반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절반은 죽은 자의 몸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의심하며 아스가르드로 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토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괴물로 여겨, 아스가르드로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아이들이 모습만 다를 뿐, 마음은 아이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설득해서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잠깐의 말다툼이 있었지만 결국 토르는 당신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계속 당신을 경계했습니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아이들은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부터 하였습니다. 당신은 다가가고, 아이들은 다가가는 당신을 밀어내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토르의 인내심이 슬슬 한계에 다다르려는 찰나, 당신의 노력은 보답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행동에 호기심을 느낀 첫째 펜리르가 물었습니다. '왜 우리 같은 괴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야?' 그러자 티르는 대답했습니다. '너희들은 괴물이 아니야.' 괴물로 취급받는 것에 익숙했던 펜리르에게 티르의 말은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부터 아이들은 당신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아이처럼 대해주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은 로키의 세 아이를 아스가르드로 데려왔습니다. 세 아이의 모습을 본 신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오딘은 아이들을 당장 세계 각지로 쫓아내려 했지만 티르는 모습이 다를 뿐, 괴물이 아니라며 반대하였습니다. 신들은 로키의 아이들을 편드는 당신을 못마땅해했지만, 아스가르드로 데려오는 공을 세운 것이 당신이었기에 반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펜리르와 요르문간드는 몸집이 거대해졌습니다. 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 신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자그마했던 펜리르와 요르문간드는 어느새 신들보다도 커졌습니다. 신들은 더욱더 불안해했습니다. 급기야 이들을 당장 죽여야 한다는 신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오딘은 신성한 아스가르드에 피를 흘릴 수는 없다며 반대하였습니다. 대신 오딘은 이들을 세계 각지에 던져버리자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벌을 주는 건 정의로운 일이 아니라며 반대했으나 최고신의 결정을 뒤집을 순 없었습니다. 신들에게 복종했던 셋째 헬은 서리의 세계 니플헤임으로 보내져 죽은 자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둘째 요르문간드는 인간의 세계인 미드가르드를 둘러싼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첫째 펜리르는 당신의 간곡한 부탁이 받아들여져, 아스가르드의 평원에 살게 되었습니다.
펜리르는 날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동생을 헤어지게 만든 신들을 미워하게 되었고 성격도 포악해졌습니다. 이를 지켜본 오딘은 늦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딘은 펜리르를 단단한 족쇄로 묶어버리자고 제안했고 많은 신들이 동의하였습니다. 당신은 끝까지 반대하였지만, 예언에서 나타나는 모습에 가까워지는 펜리르를 바라보는 신들의 우려를 극복할 순 없었습니다. 신들은 레딩이라는 족쇄를 펜리르에게 가져가 이 족쇄를 풀어낸다면 그 힘을 인정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펜리르는 자신이 있었기에 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신들은 내심 기뻐하며 펜리르를 구속했지만, 펜리르가 가볍게 발을 차올리자 레딩이 끊어졌습니다.
당황한 신들은 레딩보다 두 배는 튼튼한 드로미를 건네며 이걸 풀어낸다면 세계에 명성이 알려질 것이라 하였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펜리르는 제안을 또 받아들였고 신들은 꼼꼼하게 족쇄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펜리르가 몸을 흔들자 족쇄는 박살 나고 말았습니다. 드로미마저 끊어낸 것을 본 신들은 펜리르를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에 질렸습니다. 오딘은 프레이의 하인 스키르니르를 불러 난쟁이들이 만든 족쇄를 받아오라 명했습니다. 난쟁이들은 글레이프니르라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비단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들은 이것도 끊을 수 있겠냐고 펜리르를 도발하였습니다. 그러나 펜리르는 신들이 평범한 비단끈을 가져왔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너희들 중 한 명의 손을 물고 있게 해주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원하면 손목이 잘릴 것이 뻔했기에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때 어느 신이 지원했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지원한 신이 바로 당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나서자 펜리르는 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신을 미워했지만, 당신만은 믿었기 때문입니다. 티르의 손을 펜리르의 입속에 넣은 채 신들은 펜리르를 묶었고 펜리르는 온 힘을 다해 끈을 풀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펜리르가 힘을 줄수록 글레이프니르는 펜리르의 살갗을 조여왔습니다. 비단끈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펜리르를 본 신들은 웃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속은 걸 눈치챈 펜리르는 배신감에 분노하여 티르의 손목을 힘껏 물어뜯어 잘라버렸습니다. 당신은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펜리르는 자신을 쳐다보는 신들을 의미심장하게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신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나는 너희들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나를 배신한 이상, 나는 꼭 너를 죽일 것이다.' 펜리르의 위협에도 오딘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로써 불길한 예언을 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들이 기뻐하는 와중 당신은 묵묵히 뒤돌아 퇴장하였습니다.
용병 | [티르] [용병영입] 티르의 유입가이드 | 대령21ㄷ1 | 2024-09-13 | 23 | 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