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번 신규 용병 매드블라스터 등장!
타고난 두뇌, 지식에 대한 끝없는 욕구, 모르면 알게 될 때까지 파고드는 끈기. 이런 조건을 갖춘 모든 사람이 훌륭한
학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 정도의 인물이라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인공지능 기계와의 전쟁으로 지구가 초토화된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인공지능 기계과의 전쟁에서 인류는 멸망 직전 까지 몰렸으나 전쟁을 일으킨 인공지능 기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진 탓에 인류는 승리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인류가 쌓아온 문명을 몇 세기나 되돌려버렸기 때문입니다.전쟁이 끝나고 인류가 맞이한 것은 법 대신 폭력이 분쟁을 조정하고 당장 내일 먹을 식량을 걱정해야 하는, 그리고 다들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찬란했던 문명의 흔적은 낡디 낡은 책 으로만 간신히 접할 수 있게 된 시대였습니다. 당신은 태어난 시대는 그러한 시대였습니다. 당신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당신이 뛰어난 머리를 타고 났단 사실을 알고서는 부족한 형편이지만 먼 곳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해서라도 당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구해주곤 했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에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사랑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당신과 같은 삶을 누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과 같은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당장 먹을 것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무리를 지어 당신의 마을을 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습격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대규모의 약탈자 무리가 마을을 침략했습니다. 다수의 냉병기에 소수의 구식 화기 정도만을 사용하던 평범한 약탈자 무리와 달리 그들은 대부분 신식 화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당신의 부모는당신을 집 지하의 작은 공간에 숨깁니다.
오직 어둠뿐인 지하의 작은 공간에서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폭발음과 비명뿐. 압도적인 공포 속에서 당신은 기절하고 맙니다. 당신이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리고 지하에서 나와보니 마을은 폐허가 되어있고 여기저기에 이제는 움직이지 않게 된 사람 들이 보입니다. 당신은 복수를 다짐하고 마을을 떠납니다. 정처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던 당신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지하 벙커의 입구를 발견합니다. 그곳에 들어가자 놀랍게도 수십 년간은 버틸 수 있는 물자가 가득합니다. 당신은 일단 이곳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한편, 신식 화기로 무장한 대규모의 약탈자를 상대로 복수를 하기 위한 무기로는 강력한 폭탄이 제격이라고 생각한 당신은 폐허가 된 도시의 도서관에서 폭발물에 대한 지식이 담긴 책 만을 골라 지하 벙커로 옮깁니다.
지하 벙커에서 보내는 첫날 밤. 당신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나 이곳은 전쟁 당시 인공지능 기계의 공격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여 방사능이 유출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물자가 가득한 지하 벙커를 버리고 떠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당신은 자신의 운이 좋았다고 생각 하며 그곳에 정착해버렸고 이 때문에 방사능의 영향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조금씩 미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복수에 대한 집념으로 이성의 끈만은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몇 년 뒤 지하 벙커를 습격한 이들을 폭탄으로 맞이해주던 당신은 그들에게서 당신의 마을에 쳐들어왔던 약탈자 무리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 게 됩니다.
당신은 우연히 알아낸 자그마한 단서를 바탕으로 드넓은 황무지 를 몇 년씩이나 돌아다니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사를 합니다. 그러나 조사 끝에 알아낸 것은 마을을 습격한 이들이 다른 약탈자 무리와 전쟁을 벌였다가 전멸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복수만을 위해 몇 년을 돌아다녔으나 복수의 대상을 잃어버린 당신은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아버립니다. 복수에 대한 집념으로 버텨왔던 아이가 절망하던 날 무차별적인 폭탄 테러를 가하는 매드 블라스터가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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