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머스킷티어 - MuskeTeer 1장 - 1 | |||||
작성자 | 중위2호크다운 | 작성일 | 2009-07-13 16:04 | 조회수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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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해적 빈센트. 베네딕트 호는 엄밀히 말하면 4급 함선으로 약 60문에 달하는 함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상선의 호위를 맡는 일을 했다. 이 점은 이번 출항 역시 마찬가지. 윌리엄이 탄 베네딕트 호는 상선의 호위를 맡게 되었다. 듣기론 인도로 면직물의 수출을 한 뒤 중국의 홍차의 수입을 하기 위한 항해라 알려져 있는데, 아쉽게도 윌리엄은 상인이 아닌 군인이라 얼마나 되는 양의 면직물을 파는지, 얼마만큼의 홍차를 수입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이번 출항에 베네딕트와 같은 4급 함선이 3 척이나 더 있고, 상선 역시 5척이나 되었기에 수출하는 면직물과 수입하는 홍차의 양을 가지고 ‘적다, 많다’ 내기를 한다면, 윌리엄은 전 재산을 많다 에 올인 할 자신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상선이 하나도 아닌 다섯 척이나 가니만큼 그 양은 실로 방대할 것이다. 적게 잡아 300만 파운드 정도가 아닐까? 라 생각하며 윌리엄은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셈 놀음은 윌리엄에게 맞지 않았고, 생각을 할수록 머리만 아파 윌리엄은 길게 한 숨을 쉬며 “뭐 재미난 일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는데.” 라 말하며 갑판을 둘러보았다. “거기!! 저 녀석 잡아!!” “응?” 시끌벅적한 소리가 제법 먼 곳에서 들려오자 윌리엄이 퍼뜩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린 곳을 보았다. 그곳엔 두 팔과 다리에 족쇄를 차고서 레이피어를 뽑은 군인들에게 반항하고 있는 남자 한 명이 있었다. 해골 문양이 그려진 두툼한 검은색 모자에 붉은 옷 그리고 금색과 갈색을 섞어 놓은 머리색을 한 남자였다. 롤빵 머리를 한 군인들 틈바구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는 어디서 구했을지 모를 레이피어 한 자루를 들고 열심히 군인들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포기해. 이 망망대해에 네가 도망칠 곳은 없어. 얌전히 감옥으로 돌아가.” “웃기는 소리! 난 장차 대 해적이 될 정복자 빈센트! 그런 허름한 감옥에 하루라도 갇혀 있을 성 싶냐!! 푸하하! 다 덤벼!!” 프라이드가 대단한 것인지 해적 빈센트는 그리 외치며 다가오는 군인을 향해 레이피어를 휘둘렀다. 검술에 제법 조예가 있는지 빈센트의 검은 군인의 손 등을 베었고, 동료 군인이 다치자 빈센트를 둘러 싼 군인들은 눈빛 교환 뒤 빈센트의 저항이 매서운 것을 인지했다. 그들은 별 수 없이 칼 대신 총을 들어 올렸다. 수십의 총구가 자신에게 향하자 자신감에 넘치던 빈센트의 얼굴이 똥이라도 씹은 듯 잔뜩 일그러진다. “젠장.” 쾅!! 소리와 함께 감옥 문이 닫히고, 빈센트는 그리 크지도 않은 2평 감옥에 널브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젠장!! 미래의 대 해적님에게 이런 푸대접이라니! 두고 보자!! 너희들 모두 상어 밥으로 만들어 줄 테다!! 알아들었어!? 어이! 거기 너도 마찬가지야!! 야!!” 악에 바쳐 소리치는 빈센트를 보던 선임은 인상 쓴 얼굴로 그를 노려보더니 이내 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윌리엄에게 시선을 주고 말했다. “어이! 윌리엄. 너 저 녀석 감시 잘해. 저 놈이 너한테 해코지를 할라치면 쏴도 좋아. 알겠지? 저 놈이 또 도망치면 그 땐 네가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제길. 아파 죽겠네.” “옙~ 알겠습니다.” 빈센트의 검에 손 등을 다친 군인이 그였던 것인지 윌리엄의 선임은 아려오는 손등을 매만지며 돌아갔고, 그가 돌아가자 감옥엔 윌리엄과 빈센트만이 남았다. 잠시 묘한 정적이 흐르고 깨끗이 무시당한 빈센트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목소리로 윌리엄을 보며 입을 움직였다. “어이. 거기 너. 눈꼴사납게 생긴 녀석.” “뭐야!?” “내가 제안 하나 할까? 네가 날 풀어주면, 내가 널 살려주마.” “…… 닥쵸.” 빈센트는 해적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제법 잔혹해 보이는 웃음으로 말했지만, 자칭 순살의 머스킷은 쫄지 않고 늠름한 목소리로 비꼬았다. 또 한 번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빈센트는 금세 약이 오른 얼굴로 윌리엄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너 이 자식. 내가 나가기만 하면 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대꾸를 바라듯 흥분해 쉰 소리를 내는 빈센트를 보며 윌리엄은 1미터 정도의 총을 들어 개머리판을 어깨에 댄 뒤 총구를 빈센트를 향해 겨누었다. “젠장.” 빈센트는 금세 흥분한 목소리를 가라앉힌 뒤꼬리를 내리며 2평까지 감옥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가 주저앉아 윌리엄 역시 총구를 내리고 바닥에 엉덩이를 깔며 웃는 낯으로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런데, 넌 어쩌다 그런 신세가 된 거냐?” 윌리엄의 질문에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빈센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네모난 구멍이 숭숭 뚫린 감옥 벽에 등을 기대며 굳게 물린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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