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사이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아침,
모히칸은 도연이를 만날 생각에 기분 좋게 눈을 떴다.
로사에서 자주 만나던 도연이였지만 실물을 보는건 처음이라서 인지
흥얼거리며 옷을 골랐다.
준비를 다 하고도 약속시간이 한참 남아 시계를 봤다,
띠링?
도연이의 문자였다
_오빠, 나 사실 할말이 있어....
혹시 너도 나랑 같은 마음으로 고백을 하나 싶어 자꾸만 가1슴이 뛰었다,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너에게 답장을 했다.
_뭔데? ㅋㅋ
버스정류장에 앉아 너를 기다렸다.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아무생각 없이 멍을 때렸다. 그때 온 문자메세지 하나..
“오빠 나 사실 남자야 .... 앗,, 오빠가 아니라 형,,, “
눈앞에 깜깜해졌다.
그게 내 결말이었다.
너와의 한페이지를 썼다 생각했다.
이게 마지막 페이지라는 것을 나만 몰랐던거다.
우리의 이야기가 적힌 그 책의 제목이
“짝사랑-이뤄지지못할,혼자만의 사랑” 이라는 것을,
그걸.. 그걸 몰랐다.
너는 내 바다였고, 내 세상이었기에
오늘 내 세상은 그렇게 무너졌다.
아주 작은 흔적도 소리도 없이 무너졌다.
네가 참 불행했으면 좋겠다며 울었다.
근데도 그 속엔 아주 작은 꺼지지 않는 불씨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네가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