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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공포)SIDMIN님의 제보 : 가로등
작성자	상사5암자	작성일	2011-12-27 19:20	조회수	21
저희 동네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살고있는 연립주택은 꽤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냥 오래된것일뿐 사고라던가 안좋은 일은 없었죠. 이사오면서 창문 때진 것도 달고.. 페인트질도 새로하고.. 그렇다고해도 별탈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급격히 늘어났다고 해야하나요? 정말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 그중에서 하나만 써볼까 합니다. 저희 바로 옆동에 오래된 은행나무랑 가로등이 벽쪽에 붙어있다시피 있습니다. 바로 건너편에도 가로등이 있죠. 가로등에 귀신이 많이 붙어있다는 글을 읽었던지라 집에 들어가기전 가로등을 향해 '야! 붙을거면 붙어봐!' 이러고 무언의 랄(..)을 하고 들어가고 밤마다 무서워서 왜그랬지;;하면서 후회하고를 반복했죠. 서론이 좀 길었네요. 저희 옆동 바로 옆에 좀 문제가 있는듯한 가로등이 있습니다. 항상 그 가로등 앞에서 (학원차에서)내리면서 그 가로등을 보면 저녁 8시가 넘었음에도 그 가로등은 져있었습니다. 더 문제있는건 그 가로등 앞으로 제가 지나가면 불이 켜진다는 것입니다. 가끔씩은 켜져있다가도 제가 지나가면 꺼지거나 하더군요. 오래된 동네 가로등 주제에 인식기능도 있나? 하고 어르신들께 여쭤봤지만 모르신다더군요. 손보러 온 사람도 없었다고합니다. 기분이 좀 묘하긴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했죠. 마침 시험기간이라 정신도 없었고... 하지만 비가 엄청 쏟아지는 밤에 학원차에서 내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왔다갔다하거나 그 자리에 게속 서있으면 가로등이 게속 켜져있거나 져있을까? 항상 지나치기만 했지, 그 앞에 게속 서있어지는 않았거든요. 다른사람이 지나가면 안되고 제가 지나가면 된다는건 알고있던지라 한번 시도해보기했습니다. 우산을 들고 그 가로등 앞을 지나갔습니다. 예상대로 져있던 가로등이 켜지더군요. 그러고 저희 동 앞까지 갔다가 다시 뒤돌아서 그 가로등을 살짝 봤습니다. 켜져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앞으로 지나갈려는 순간. 그 가로등의 바로 건너편에 왠 남자가 서있는게 아닙니까. 분명히 제가 학원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갈 때는 주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딱히 수상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츄리닝에 야구모자만 눌러썼거든요. 근데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어도 게속해서 저를, 아니 가로등을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나처럼 관찰하려는건가? 하고 가서 여쭤볼까하다가 찝찝해서 그냥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따라 기분이 묘해서 뛰어올라갔죠(...) 그 다음날은 제대로 마음먹고 다시 관찰하기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하고. 처음 지나갔을 때는 져있던게 켜졌습니다. 남자가 없다는걸 다시 확인하고는 가로등 앞을 지나갔습니다. 꺼졌습니다. 이번엔 게속 그앞에 서있었습니다. 켜졌습니다. 왔다갔다 하거나 게속 서있어도 그러는구나..라는 생각에 성취?만족감을 얻고 집으로 갈려는 찰나 옆에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가로등 건너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전에 봤을 때랑 똑같은 옷을 입고... 아무도 없었고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도 보이지않았습니다. 전 순간 소름이 끼쳐 바로 집으로 뛰어들어갔죠. 다음날부턴 가로등은 관심도 안주고 바로 집으로 가겠노라하고 학원차에서 내렸습니다. 근데... 가로등이 켜져있습니다.. 그것도 다른색으로.. 전에는 주황색이였는데 이번엔 흰색입니다. 제가 지나가도 꺼지지도 않습니다. 게속 서있어도 그 남자는 보이지않습니다. 어르신들께 이거 고친거냐고 여쭤보니까 그런적도 없으시다네요.. 가로등이 정상?으로 돌아온채로 지금까지 지내고있지만... 아직도 의문입니다. 그 남자는 누구며, 가로등은 또 왜그랬는지... ------------------------------------------------- 귀신들은 보통 자기가 죽은곳이나 원한있는곳에 머무른다 하죠.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려고 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 남자나 가로등이 켜지거나 꺼진 이유도 자신의 존재를 알릴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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